검색결과31건
국가대표

‘아시안컵 부진’ 조규성 또 뽑혔다…오현규와 희비·주민규와 주전 경쟁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기간 부진으로 비판의 중심에 선 조규성(미트윌란)이 또 한 번 태극 마크를 달게 됐다. 황선홍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월 A매치에 뛸 태극 전사 23인을 공개했다. 이달 21일과 26일 열릴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최전방은 조규성과 주민규(울산 HD)가 맡을 전망이다. 최전방 공격수는 둘만 부름을 받았다.지난해 3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줄곧 대표팀에 승선한 오현규(셀틱)는 황선홍 감독에게 외면받았다. 오현규는 아시안컵을 마친 후 소속팀에 돌아가 정기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명단에서 제외되는 등 팀 내 입지가 급격히 줄어든 상황이라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클린스만 전 감독 휘하에서 주전 공격수로 뛴 조규성은 이번에도 부름을 받았다. 그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머리로 두 골을 넣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아시안컵에서는 쉬운 득점 찬스를 놓치는 등 많은 비판을 받았다. 조규성은 한국이 치른 아시안컵 6경기에 모두 출전했지만,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조규성은 이후 소속팀 미트윌란에 돌아가 3경기에 출전, 1골을 넣었다. 썩 인상적인 활약은 아니지만, 미트윌란에서 꾸준히 출전했다. 3월에는 생애 처음 태극 마크를 단 주민규와 스트라이커 자리를 두고 경쟁할 전망이다. 황선홍 감독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았고, 주민규가 대표팀에 처음 승선하면서 사실상 확고한 주전이었던 조규성은 거센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조규성과 주민규는 국내 무대에서도 선의의 경쟁을 펼친 바 있다. 2022시즌 전북 현대 소속이던 조규성과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주민규는 나란히 17골을 넣었다. 당시 K리그1 최다 득점상은 경기를 덜 뛴 조규성에게 돌아갔다. ▲축구 국가대표팀 아시아 2차 예선 명단(23명)- 골키퍼 :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벨마레) 이창근(대전)- 수비수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 설영우, 이명재(이상 울산)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 김진수(전북) 김문환(알두하일)- 미드필더 : 백승호(버밍엄 시티) 박진섭(전북)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KAA 헨트) 이재성(마인츠05)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손흥민(토트넘) 정호연(광주) 엄원상(울산)- 공격수 : 주민규(울산) 조규성(미트윌란)김희웅 기자 2024.03.11 11:55
국가대표

대표팀 확 바뀌었다, 이기제·박용우·오현규 등 아시안컵 멤버 '12명 낙마'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로 새 출발에 나서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이 공개됐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선수 가운데 무려 12명이 낙마했다.황선홍 감독은 1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 2연전에 나설 23명의 축구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황 감독은 이번 2경기만 임시로 지휘봉을 잡는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의 색채를 지우고 새 출발에 나서야 하는 상황. 황선홍 감독은 대대적인 선수단 변화를 택했다. 그는 “시간이 많이 없어서 코칭스태프 선임 후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55명 예비 엔트리를 정했다. 2주에 걸쳐 코치진과 K리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관전했다. 해외에 있는 선수들은 영상을 통해 컨디션 등을 확인했다. 모든 걸 종합적으로 검토해 부상 선수를 제외한 23명을 선발했다”고 설명했다.4강에서 탈락한 지난 아시안컵 명단과 비교하면 무려 12명이 부상과 코치진 선택 등을 이유로 탈락했다. 대회 당시 부진한 경기력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이기제(수원 삼성) 박용우(알아인) 정승현(알와슬) 등이 빠졌다. 이기제는 부상이라 소집이 불가능한 상황이기도 하다. 아시안컵 대회 기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김주성(FC서울)과 김지수(브렌트포드) 문선민(전북 현대) 등도 이번 명단에선 제외됐다.대회 막판에야 투입돼 존재감을 보였던 양현준(셀틱)은 김지수와 더불어 23세 이하(U-23) 대표팀으로 향하고, 최근 K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이순민(대전하나시티즌)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최근 소속팀에서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오현규(셀틱)나 베테랑 김태환(전북) 등도 3월 A매치 기간 태극마크를 반납하게 됐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김승규(알샤밥)와 황희찬(울버햄프턴)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대신 새 얼굴들이 대거 발탁됐다. 주민규와 이명재(이상 울산 HD)는 이번이 첫 대표팀 발탁이고, 2000년생 정호연(광주FC)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클린스만 부임 이후 대표팀에서 멀어졌던 김문환(알두하일)을 비롯해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 백승호(버밍엄 시티) 엄원상(울산)이 오랜만에 국가대표팀의 ‘재부름’을 받은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황선홍호는 오는 18일 고양에서 소집돼 담금질을 이어가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격돌한다. 이어 26일엔 태국 방콕으로 전장을 옮겨 태국과 재대결에 나선다.▲축구 국가대표팀 아시아 2차 예선 명단(23명)- 골키퍼 :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벨마레) 이창근(대전)- 수비수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 설영우, 이명재(이상 울산)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 김진수(전북) 김문환(알두하일)- 미드필더 : 백승호(버밍엄 시티) 박진섭(전북)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KAA 헨트) 이재성(마인츠05)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손흥민(토트넘) 정호연(광주) 엄원상(울산)- 공격수 : 주민규(울산) 조규성(미트윌란)김명석 기자 2024.03.11 11:52
국가대표

주민규 태극마크 한 풀었다…생애 첫 국가대표 발탁, 황선홍호 승선

K리그 최고 골잡이 주민규(34·울산 HD)가 마침내 태극마크의 한을 풀었다. 황선홍 축구 대표팀 임시 감독의 부름을 받아 생애 처음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이달 태국과의 2연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에 도전한다.주민규는 11일 발표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축구대표팀 명단에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주민규가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다른 대표팀 공격수는 조규성(미트윌란)이다.주민규는 지난 세 시즌 연속 K리그1 베스트11 공격수에 선정되고, 득점왕 타이틀만 두 차례(2021·2023) 품고도 그동안 태극마크와는 유독 연이 닿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에 이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도 주민규를 외면했다. 명실상부한 K리그 최고의 골잡이인데도 번번이 대표팀 승선 경쟁에서 밀리면서, 국가대표 시험대조차 오르지 못하는 것에 대한 팬들의 아쉬움도 컸다.그러나 황선홍 임시 감독이 3월 태국과의 월드컵 2차 예선 2연전에 한해 지휘봉을 잡으면서 또 다른 희망이 생겼다. 특히 그동안 대표팀 원톱 공격 자원으로 소집되던 자원들의 연이은 부진 등이 맞물리면서 대표팀 공격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기도 했다.실제 조규성은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부진한 데다, 오현규(셀틱)는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황의조(알라냐스포르)는 불법 촬영 혐의로 여전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릴 수 없는 상황. 결국 최전방을 책임질 새로운 공격수 자원이 필요했던 황 감독은 주민규에게 첫 태극마크 영광의 기회를 줬다.황선홍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축구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지만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3년 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주민규를 제외하고는) 전무하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이미 이전부터 주민규를 공격수로서 높게 평가해 왔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에도 와일드카드로 주민규를 강력하게 원했을 정도다. 결과적으로 와일드카드 합류는 불발됐지만, 임시 감독 부임 이후 다시 한번 꾸준하게 주민규 경기력을 관찰한 뒤 대표팀 명단에 포함시켰다. 앞서 마이클 김 코치는 울산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를, 황선홍 감독은 울산과 전북 현대의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직접 관전해 주민규의 경기력을 점검한 바 있다.마침 주민규도 올해 시즌 개막 후 공식전 4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그는 지난달 반포레 고후(일본)와의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과 2차전 모두 결승골을 넣었다. 이후 포항, 전북전엔 각각 침묵했지만 모두 울산의 최전방을 책임졌다. 골은 없었지만 포항전에선 비프로일레븐 평점 7.5로 팀 내 2위에 오르기도 했다.주민규는 최근 세 시즌 K리그1에서만 56골을 터뜨린 대표적인 K리그 최고 골잡이다. 제주 유나이티드 시절 22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지난 시즌에도 17골로 득점왕 타이틀을 품었다. 2022시즌 역시 득점 수는 조규성과 동률이었으나 경기 수가 더 많아 아쉽게 타이틀을 놓쳤다. K리그1 82골, K리그2 52골 등 K리그 통산 327경기에 출전해 134골·35도움을 기록 중이다.주민규를 포함한 황선홍호는 오는 18일 처음 대표팀에 소집돼 훈련을 진행하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태국과의 아시아 2차 예선 3차전 경기를 통해 A매치 데뷔를 노린다. 26일엔 태국 방콕 원정길에 오른다. 주민규에겐 꿈에 그리던 기회다.▲축구 국가대표팀 아시아 2차 예선 명단(23명)- 골키퍼 :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벨마레) 이창근(대전)- 수비수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 설영우, 이명재(이상 울산)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 김진수(전북) 김문환(알두하일)- 미드필더 : 백승호(버밍엄 시티) 박진섭(전북)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KAA 헨트) 이재성(마인츠05)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손흥민(토트넘) 정호연(광주) 엄원상(울산)- 공격수 : 주민규(울산) 조규성(미트윌란)김명석 기자 2024.03.11 11:08
국가대표

5명은 단 1분도 못 뛰었다…엔트리 구성·체력 관리조차 '실패' [아시안컵]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준결승)에서 탈락한 뒤 씁쓸하게 조기에 귀국한다. 대회 기간 내내 주축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도마 위에 올랐던 가운데, 5명은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누비지 못한 채 아시안컵 여정을 마쳤다. 애초에 최종 엔트리 구성부터 대회 기간 로테이션 등 체력 관리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셈이다.이번 대회에서 그라운드를 밟아보지 못한 선수는 골키퍼 송범근(쇼난 벨마레)을 비롯해 김주성(FC서울) 김지수(브렌트퍼드) 이순민(대전하나시티즌) 문선민(전북 현대) 5명이었다. 김승규(알샤밥)가 훈련 중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조현우(울산 HD) 역시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누비지 못하고 돌아왔을 가능성이 크다. 그나마 골키퍼 포지션의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필드 플레이어 4명이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한 건 쉬이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24일간 6경기나 치른 일정, 주축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극에 달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엔트리 구성 단계부터 이미 ‘헛발질’을 한 결과다. 사실 이순민과 문선민은 아시안컵 이전에도 클린스만 감독으로부터 출전 기회를 많이 받았던 선수들은 아니었다. 이순민과 문선민 모두 지난해 10월 튀니지전이 마지막 출전, 그것도 경기 막판 투입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A매치 기간 때마다 늘 소집됐지만 정작 벤치만 지킨 뒤 소속팀으로 돌아가곤 했다. 아시안컵 이전에도, 아시안컵에서도 엔트리를 채우는 정도의 역할에 그쳐버린 셈이다.센터백 김주성과 김지수의 전 경기 결장은 더욱 안타까운 대목이다. 이번 대회는 23명에서 26명으로 엔트리가 확대됐는데, 클린스만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아시안컵 기회를 준다는 명목으로 어린 선수들을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김주성은 2000년생, 김지수는 2004년생이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김영권(이상 울산 HD)에 박진섭(전북)까지 가세하면서 이미 센터백 가용 자원은 4명인 상황에 김주성과 김지수가 더해진 것이다.대회 내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를 중심으로 김영권 또는 정승현을 파트너로 활용하고, 박진섭을 후반 교체로 투입하는 일종의 루틴을 유지했다. 김주성과 김지수는 그저 벤치에 앉아 경기를 보거나 23명 경기 엔트리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었다. 센터백 ‘포화’는 단 4명만 소집돼 대회 내내 부상·부진 이슈로 흔들렸던 풀백 포지션과 더욱 비교됐다. 센터백 자원을 줄이고 풀백 포지션을 여유 있게 뽑지 않은 여파는 설영우의 혹사 수준의 출전 등으로 이어졌다. 결국 최종 엔트리 구성 자체가 비정상적으로 꾸려졌다는 뜻이다. 이는 부임 후 적극적인 실험 등 선수풀을 넓히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던 것과 큰 연관이 있다. 26명으로 늘어난 엔트리에 뜬금없이 어린 선수를 소집한 것, 그저 엔트리를 채우는 정도의 역할에 그친 선수들이 적지 않았던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 후 1년 가까이 선수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결국 26명의 엔트리를 전부 ‘활용 가능한’ 선수로 꾸리지 못한 것이다. 재택·외유 논란 속 K리그를 등한시했던 것과도 관련이 있다.설상가상 대회 기간조차 다양하게 선수를 활용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중원 포지션은 대회 기간 내내 흔들렸는데도 이순민에겐 끝내 외면을 받았다. 매 경기 선제 실점을 하면서 공격에 힘을 줘야 하는 상황이 많았는데도 문선민은 끝내 출전하지 못했다. 적절한 로테이션이 필요했던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사실상 최정예 라인업을 가동한 패착도 선수들을 다양하게 활용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가 됐다.비단 단 1분도 뛰지 못한 선수뿐만이 아니다. 부상을 안은 채 대회에 참가하긴 했으나 김진수(전북)는 말레이시아전 이후 부상 여파가 없었는데도 토너먼트 내내 벤치만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조규성(미트윌란)의 부진한 경기력에도 오현규(셀틱)는 교체로만 3경기에 나섰다. 호주전에서 교체로 출전해 깜짝 존재감을 보여줬던 양현준(셀틱)의 활용 시점도 너무 늦어버렸다.손흥민은 단 1분도 쉬지 못했고, 이강인도 호주전 연장 추가시간에나 교체로 빠졌을 뿐 사실상 풀타임을 소화할 만큼 주축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큰 대회였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호주와의 토너먼트 2연전에서 모두 연장 승부를 펼치는 바람에 그 여파는 요르단과 4강전에서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 원인으로 작용했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은 대회 전 엔트리 구성부터 제대로 하지 못했고, 개막 후엔 전술적인 역량 부족은 물론 선수 활용마저 제대로 하지 못한 셈이 됐다. 결과는 역대 최고 전력으로도 허망한 4강 탈락, 64년 만의 우승 도전 무산이었다.김명석 기자 2024.02.07 20:53
국가대표

클린스만, 미국 대신 우선 한국으로…대표팀 8일 씁쓸한 조기 귀국 [아시안컵]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준결승)에서 탈락해 64년 만의 우승 도전에 실패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는 8일 조기 귀국한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미국 자택으로 향하는 대신 우선 한국으로 함께 돌아올 예정이다.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대표팀은 오는 8일 오후 9시 1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대망의 결승전을 이틀 정도 앞둔 시점이다. 축구 대표팀은 ‘우승’을 목표로 이번 대회에 나섰으나 씁쓸하게 조기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파들은 현지에서 곧바로 각자의 소속팀으로 향한다. 조현우를 비롯해 김영권, 설영우(이상 울산 HD) 송범근(쇼난 벨마레) 김주성(FC서울) 김태환, 김진수, 박진섭(이상 전북 현대) 이기제(수원 삼성)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이순민(대전하나시티즌)과 김승규(알샤밥)의 부상 이탈 이후 훈련 파트너로 현지로 향한 김준홍(김천 상무)만 귀국한다. 귀국 멤버 중 유일한 유럽파인 황인범도 우선 귀국할 예정이다.클린스만 감독도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동행해 대회를 마친 소감과 자신의 거취 문제 등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부임 후 이른바 재택·외유 논란이 잦았던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9월 유럽 원정 평가전을 마친 뒤에도 한국으로 향하는 대신 유럽에서 선수들을 관찰하려 했지만, 대한축구협회의 설득으로 귀국한 뒤 “여러분들이 오라고 해서 왔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공교롭게도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결과가 좋지 않으면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 이는 감독의 숙명"이라고 스스로 언급했다.이날 한국은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했다. 전반부터 상대 공격에 크게 흔들리며 집중력이 크게 흐트러진 모습이었던 한국은 결국 후반 8분 박용우(알아인)의 실수에 의한 선제 실점 이후 후반 21분에도 추가 실점까지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2골 차로 격차가 벌어진 뒤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36분 양현준(셀틱)·정우영(슈투트가르트)만 교체로 투입했을 뿐 별다른 변화를 주지 못한 채 그대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결과는 허망한 4강 탈락,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 무산이었다. 이날 한국은 슈팅 수에서 8-17로 크게 밀리고, 단 1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졸전’에 그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요르단은 87위다.김명석 기자 2024.02.07 09:24
프로축구

[IS 후아힌] ‘부산의 미래’ 김찬의 다짐 “팀 중심 역할 해내야”

“이제는 팀 중심 역할을 해야 할 때다.”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의 공격수 김찬(24)의 각오다. 1년 만에 커리어 하이 기록을 갈아치운 그는 부산의 최전방을 당당히 맡으려고 한다..김찬은 포철동초·포철중·포철고를 거쳐 지난 2019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한 공격수다. 하지만 곧바로 임대로 떠났고,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과 충남아산에서 뛰며 경험을 쌓았따. 이 기간 기록은 57경기 3꼴 2도움으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뛰어난 신체 조건(1m89㎝ 83㎏)을 갖췄지만, 경기장에서는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이듬해 부산에 합류한 김찬은 ‘2021 최우수선수(MVP)·득점왕·베스트11’ 안병준의 백업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시즌 중 안병준이 떠났고, 김찬은 출전 시간을 조금씩 늘어가며 성장했다. 여전히 득점은 2골에 불과했지만, 시즌 중 부임한 박진섭 부산 감독은 꾸준히 그를 믿고 기용했다.김찬이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데엔 1년이면 충분했다. 그는 2023시즌 28경기 8골 2도움을 올리며 커리어 처음으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비록 팀은 수원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4-6으로 패하며 승격이 좌절됐지만, 김찬의 성장은 팀의 큰 수확 중 하나였다. 2024시즌에도 부산의 최전방은 김찬이 맡을 전망이다. 든든한 지원군의 합류 소식까지 전해졌다. 시즌을 앞두고 로페즈에 이어, 안병준까지 합류하며 공격진을 더욱 강화한 부산이다. ‘전술가’ 박진섭 감독은 김찬-로페즈의 투톱 활용 등 다양한 조합을 고려 중이기도 하다.김찬 역시 베테랑의 합류를 반긴다. 최근 태국 후아힌에서 진행되는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그는 최근 본지와 만나 “그동안 여러 팀에서 외국인 공격수들을 만났지만, 크게 배울 점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안)병준이형, 로페즈 모두 배울 것이 많은 선수다. 둘의 합류 소식을 들었을 때 매우 반가웠다”라고 돌아봤다. 특히 그는 안병준으로부터 슈팅 전 터치에 대한 부분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경쟁보다는 시너지를 바라는 그다. 김찬은 “작년에 잘했던 부분을 유지하면서, 업그레이드할 기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지난 시즌 맹활약에 대해선 “경기를 꾸준히 뛰며 자연스럽게 성장했던 것 같다. 그동안 노력이 쌓인 것이 이어진 것 같다”라고 몸을 낮췄다. 이어 “공격포인트 10개를 했으니, 올 시즌엔 10골”이라면서 “당연히 팀이 1위 하는 게 목표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힘든 고비가 찾아오겠지만, 이제는 내가 중심 역할을 잘해서 동생들과 팀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찬은 시즌 내내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경기장에서도,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좋은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후아힌(태국)=김우중 기자 2024.01.25 10:41
국가대표

첫 경기부터 아찔…대표팀 ‘풀백 리스크’, 어떻게 해결할까 [아시안컵]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는 한국에 ‘비상’ 신호가 감지됐다. 대회 전부터 약점으로 꼽힌 측면 수비수들이, 부상과 경고라는 암초를 만났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운영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한국의 지휘봉을 잡은 뒤 ‘연속성’을 강조하면서 매번 유사한 명단을 꾸렸다. 특히 약점으로 꼽힌 측면 수비진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 클린스만호의 측면 수비수는 왼쪽 이기제(32·수원) 김진수(31·전북), 오른쪽 설영우(24·울산) 김태환(34·전북)으로 구성됐다. 안현범(전북) 강상우(베이징 궈안) 김문환(알두하일) 등이 발탁됐지만, 결국 대표팀에서 자리 잡지 못했다.측면 수비수를 향한 우려가 이어진 이유는 이들의 몸 상태 때문이다. 지난 시즌 울산 HD의 우승을 함께한 설영우와 김태환은 사정이 낫지만, 이기제와 김진수는 소속팀에서 부진과 부상으로 경기력이 하락했다. 김진수는 지난 15일 바레인과의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앞두고 왼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이탈했다. 조별리그 경기를 모두 결장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표팀의 왼쪽 수비수는 이기제만 남았다.이기제는 지난 6일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킥력을 뽐내며 1-0 승리에 힘을 보탰지만, 본 경기인 바레인전에서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그는 전반 28분 만에 상대의 역습을 저지하려다 옐로카드를 받았다. 후반에는 시작과 함께 비슷한 파울을 범해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할 뻔했다. 전반 내내 카드를 꺼낸 마 닝(중국) 심판이 이번에는 관대하게 넘어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일찌감치 옐로카드를 받은 터라 적극적인 수비가 어려웠고, 이는 바레인의 동점 골로 이어졌다. 세컨볼이 굴절돼 상대 공격수에게 향하는 불운이 있었지만, 한국 수비 입장에선 적극적으로 몸을 던지기 어려웠다. 직후 이기제는 김태환과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퇴장을 방지하기 위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만약 이기제가 오는 20일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옐로카드를 받는다면, 3차전에서 뛸 수 없다. 더군다나 이번 대회에서 옐로카드는 4강에 오른 뒤에야 소멸한다. 한편 한국은 이강인의 멀티 골 활약에 힘입어 3-1로 이겼다. 시선은 클린스만 감독의 향후 선수 운용으로 향한다. 부임 후 23~25인으로만 명단을 꾸린 클린스만 감독이지만, 이번 대회에는 26인까지 등록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측면 수비 보강 대신 양현준(셀틱) 박진섭(전북) 김지수(브렌트퍼드)를 택했다. 박진섭 역시 수비수로 활약할 수 있지만, 김지수와 마찬가지로 위치는 중앙이다. 충분히 백업을 선택할 수 있었음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기존 4명의 측면 수비진을 고집했다.차선책으로는 바레인전 후반과 같이 설영우와 김태환이 동시에 선발 출전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설영우의 부담이 커진다. 마땅한 교체 자원이 없는 것도 문제다. 김진수가 건강히 돌아오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그 사이 추가적인 부상이 나온다면 토너먼트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아시안컵은 조별리그까진 닷새 간격, 토너먼트부턴 사흘 간격으로 열린다. 현명한 로테이션이 필요한 배경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향후 어떤 기용을 펼칠지 시선이 모인다.김우중 기자 2024.01.16 13:10
국가대표

이강인 '우승 기운' 안고 대표팀 합류…클린스만호 '완전체' 모였다

이강인(22)이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이적 후 첫 우승 타이틀을 품었다. 직접 결승골을 넣고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는 등 당당히 주역으로 활약했다. 이제 그는 '우승 기운'을 안고 클린스만호에 합류했다. 다음 목표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이다.앞서 이강인은 지난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툴루즈전에 선발 풀타임 출전, 팀의 2-0 완승과 함께 통산 12번째 우승을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트로페 데 샹피옹은 전 시즌 프랑스 리그1 우승팀과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우승팀이 겨루는 대회다.미드필더로 나선 이강인은 이날 첫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우스만 뎀벨레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뿐만 아니라 이강인은 전반 44분엔 킬리안 음바페의 추가골의 기점 역할까지 해냈다. 이강인의 맹활약을 앞세운 PSG는 툴루즈를 꺾고 3년 연속 슈퍼컵 정상에 올랐다.이강인은 결승골뿐만 아니라 공식 최우수선수로도 선정돼 겹경사를 누렸다.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야망이 있었다. 항상 팀을 돕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건 많은 도움이 된다. 많이 배우려고 한다. 이 팀에 있어서 무척 행복하다”고 했다.이번 우승으로 이강인은 자신의 커리어에 두 번째 우승 타이틀을 새겼다. 앞서 그는 발렌시아(스페인) 소속이던 지난 2018~19시즌 코파 델 레이(국왕컵) 정상에 올라 첫 우승을 경험했다. 다만 당시엔 대회 6경기에 출전하며 힘을 보태고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차출로 결승전 무대는 누비지 못했다. 이번엔 우승이 걸린 경기에서 직접 주인공이 됐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경기로 남게 됐다. 이강인은 우승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곧바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향했다. 아시안컵을 준비 중인 축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서다. 클린스만호는 이미 최종 엔트리 26명 중 이강인만 제외하고 모두 UAE 아부다비에 모여 담금질을 시작했다. 이강인은 현지시간으로 5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2시) UAE 두바이에 도착한 뒤 아부다비 캠프로 이동했다. 이날 오전에 예정됐던 훈련이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9시)로 미뤄지면서 이날부터 '완전체' 소집 훈련이 진행될 예정이다. 우승 기운을 안고 대표팀에 합류하는 건 이강인에게도, 클린스만호에도 반가운 일이다. 특히 이강인은 툴루즈전에서 96%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고, 시저스킥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등 시종일관 절정의 컨디션을 선보였다.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 만에 득점포도 재가동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탄 채 아시안컵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이강인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실제 그는 최근 A매치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4골·3도움)의 맹활약을 이어가며 대표팀 핵심 공격 자원으로 우뚝 섰다.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클린스만호 뼈대를 이루는 선수들도 하나같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강인까지 뚜렷한 상승세로 아시안컵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덕분에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기대감도 커지게 됐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6일 이라크와 최종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다. 이후 1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바레인과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시작으로 아시아 정상을 향한 여정에 나선다. 이강인도 그 중심에 서 있다.▲2023 AFC 아시안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26명)- 골키퍼 :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 HD) 송범근(쇼난 벨마레)- 수비수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 김태환(이상 울산 HD) 김주성(FC서울) 김지수(브렌트퍼드) 이기제(수원 삼성) 김진수(전북 현대)- 미드필더 :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박용우(알아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KAA 헨트) 이순민(광주FC) 이재성(마인츠05)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문선민, 박진섭(이상 전북 현대) 양현준(셀틱)- 공격수 :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 김명석 기자 2024.01.05 15:08
프로축구

[IS 상암] “김기동은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FC서울 신임 사령탑의 자신감 [일문일답]

“최근 부진한 성적 탓에 선수들의 자존감이 떨어져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김기동은 다르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김기동 FC서울 감독(52)은 3일 오전 10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 취재진과 마주해 이같이 말했다. 서울 부임 후 첫 번째 공식 행사에서, 선수들과 팬들에게 당찬 포부를 전하며 찬란한 영광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지난달 14일 서울의 제15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기동 감독은 선수 시절 유공 코끼리·부천 SK·포항 스틸러스에서 활약했다. K리그에서만 501경기 출전하는 등 시대를 풍미한 미드필더 중 하나다. 지도자 커리어 역시 화려하다. 2013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6년 친정팀인 포항으로 돌아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본격적인 사령탑의 길을 걸은 건 2019년이었다. 김기동 감독은 당해 10월 포항의 지휘봉을 잡은 뒤, 그만의 특별한 커리어를 써 내려갔다. 김 감독은 5시즌 중 4차례나 파이널 A에 올랐다. 9위를 차지한 2021년에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을 거머쥐는 등 놀라운 이정표를 남겼다. 상대적으로 자금력에서 열세인 포항이 꾸준히 눈에 띄는 성적을 남긴 건, 김 감독의 능력이 절대적인 지분을 차지했다는 평이다.김기동 감독은 부임 후 강상우(베이징 궈안) 송민규(전북) 팔로세비치·일류첸코(이상 서울) 등 매해 많은 선수단 변화를 겪었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남기며 선수 육성·관리 부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즌 중 김기동 감독과 마주하는 상대 사령탑들은 김 감독이 보여주는 전술 변화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김기동 감독의 포항은 지난해 마지막까지 ‘1강’ 울산 HD를 위협한 팀 중 하나였고, 대한축구협회(FA)컵 정상을 차지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까지 포항에 안겼다. 말 그대로 화려한 엔딩이었다.김기동 감독의 다음 행선지는 서울이었다. 서울은 김기동 감독을 제15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말 그대로 새로운 도전이었다. 서울은 지난 4시즌 연속 파이널 A 진출에 실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K리그 최고의 관중 동원력을 자랑하는 대표 구단이지만, 성적이 그에 미치지 못했다. 2016년 우승 뒤, 최용수·박진섭·안익수 감독 모두 ‘서울다움’을 보여주지 못했다.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자리다. 김기동 감독 역시 이번 결정에 대해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이내 “주위에서 ‘포항이니까 통했던 게 아닐까’라는 목소리가 들려오더라. 신경 쓰진 않았는데, 나를 평가할 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도전의 계기가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부담이 없다고 하는 건 거짓말이다. 하지만 설렘이 더 크다. 서울의 찬란한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자신도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한편 취재진은 김기동 감독에게 ‘상대해 본 서울은 어떤 팀이었고, 어느 부분을 바꿔야 할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김 감독은 “서울에 기술이 뛰어난 선수가 많다. 예전에 황의조·황인범, 지금 윌리안·기성용·조영욱 등 말이다. 우리가 경기를 지배하고 있더라도, 항상 부담스러운 팀이었다”면서도 “다소 아쉬움을 느낀 건 조직적인 부분에서였다. 기술로는 승리와 우승을 가져올 수 없다. 빨리 팀워크를 키워서, 팀이 하나가 되는 축구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올해 목표에 대해선 ‘ACL 진출’을 외쳤다. 김기동 감독은 “주위에선 ‘6위만 해도 되지 않느냐’라는 말도 하더라. 나는 그거보다 높은 순위를 노린다. 지금 당장 우승을 논할 수 없지만, 올해는 ACL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그래야 구단의 가치도, 선수의 역량도 늘어나 좋은 팀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이번 동계 훈련에서 중점적으로 다룰 부분 역시 조직력이다. 김기동 감독은 “팀의 방향성에 대해 더 대화를 나눠야 할 것 같다. 조직 훈련에 더 공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특히 아직 잔류가 확정되지 않은 기성용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김기동 감독은 “전화로 긴 대화를 나눴다. ‘서울의 기성용이고, 기성용의 서울이지 않느냐’라고 얘기했다. 서울에 대한 애정이 큰 선수다. 좋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끝으로 김기동 감독은 선수들에게 “최근 스플릿 A에 가지 못해 자존감이 떨어져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들에게 ‘김기동은 다르다’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를 믿고 도와준다면, 목표를 이뤄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한편 서울은 오는 5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소집 훈련을 소화한 뒤, 9일 태국 후아힌으로 향해 2024시즌 담금질에 나선다.다음은 김기동 감독 일문일답. -서울 취임 소감은. “분명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5년간 포항에서 부족하다면 부족하지만, 많은 성적을 냈고, 그러면서 올해 FA컵 우승도 했다. 이후 ‘변화를 줘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 가운데 서울에서 제의가 오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주위에선 연이어 성적을 내니까, ‘김기동은 포항이니까 가능하지 않았을까’라는 얘기가 나오더라. 신경 쓰진 않았는데, 나를 평가할 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도전의 계기가 됐다. 마침 서울이 손을 내밀어줬고, 새로운 도전을 서울에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부담감이 없다고 하는 건 거짓말이다. 상당히 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에 있어서, 부담감보단 설렘이 크다.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컸기 때문에 서울로 왔다. 올 한해. 서울이 ‘찬란한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그럴 자신도 있다.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이번 결정을 내리는 데 어떤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는지, 그리고 제의를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하다.“(도전을) 포항에서도 할 수 있었지만, 이미 얘기했듯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나를 포항에만 적합한 지도자라고 생각하신 것 같았다. 나도 이제 그런 시선에서 벗어나, 새로운 팀에서 나의 능력을 펼칠 수 있고, 또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서울이 나와 가장 어울릴 것이라 생각했다.”-서울 최근 관중 동원력 1위를 자랑하지만, 성적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외부에서 진단했을 때 서울이 가장 먼저 바꿔야 할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김기동의 서울’을 정리해 본다면.“어쨌든 관중이 많은 건 나에게 좋은 것 같다. 좋은 선수가 있고, 좋은 경기를 해야 팬들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일단 서울이 가장 바꿔야 될 문제는 성적이다. 몇 년간 계속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서울은 한국의 리딩 클럽으로서 흥행을 이끌어야 하는데, 외부에서 봤을 때도 분명 아쉬운 부분이었다. 성적에 최대한 신경 써서, 서울이 좀 더 상위권에 있을 수 있도록, 팬들이 좋아하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서울에 기술이 좋은 선수가 많다고 평했다. 그렇다면 향후 어떤 변화를 줄 것인지 궁금하다. 선수 영입일지, 전술의 변화일지 설명해 달라. “서울과 경기를 하며 부담스러운 점은 기술이 좋은 선수가 많았다는 점이다. 예전에 황의조· 황인범, 현재 윌리안·기성용·조영욱 등. 그런 기술적인 선수들 때문에 우리가 경기를 지배하면서도 부담스러웠다.”“다소 아쉬운 점은 팀의 조직적인 부분이었다. 기술이 좋은 선수가 많으면, 팀에 도움이 되겠지만 승리와 우승을 가져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팀워크를 키우고, 새 조합을 찾아 원 팀이 되는 축구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올해 목표가 상위 스플릿은 아닐 거 같다. 구체적인 목표를 전한다면.“주위에선 서울의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기에 ‘6위만 내도 되지 않냐’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거보다는 높은 순위를 노린다. 지금 당장 우승을 논할 수 없지만, 올해는 ACL을 목표로 해서 준비하고 있다. 그래야 선수, 구단의 가치도 오르고 더 좋은 팀이 되지 않겠냐는 기대를 하고 있다.”-기자회견 전날 팀의 베테랑이 많이 떠났다. 아직 잔류가 확정되지 않은 기성용, 고요한의 거취도 궁금한데, 향후 계획은 어떤지.“짧은 시간이었지만 구단과 많은 미팅을 통해 향후 변화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몇 년 동안 성적이 안 좋으면서 어쨌든 감독님들만 책임을 지고 나간 상황이었다. 성적에는 서로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최근 선수단 변화가 있던 것이다. 지금은 어느 정도 세대교체가 이뤄져 활력을 가져가야 할 생각과 기대를 갖고 있다. 두 선수, 이어 향후 선수 수급 등에 대해선 단장님과 소통하고 있다. 조만간 ‘좋은 선물을 주시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웃음).”-포항 시절 서울과 맞붙은 경험이 많다. 함께하고 싶었던 선수, 눈여겨본 선수가 따로 있었는지.“그 선수들은 다 나갔다(웃음). 황의조·황인범 등 말이다. 서울을 상대할 때 전방 압박, 높은 위치에서의 수비를 노렸는데, 기성용 선수 때문에 공략하기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워낙 탈압박 능력도 뛰어나고, 빌드업 능력도 갖췄다. 이제는 같은 팀으로 할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아마 거꾸로 전방으로 나가는 게 더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포항 감독 시절 동해안 더비 통해 울산을 상대로 승리한 경험이 있다. 반면 서울은 울산은 물론, 전북을 상대로 크게 고전했다. 올 시즌 다른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지.“전북과 울산을 상대로 승리한다면 분명 더 높은 위치에 갈 수 있다. 하지만 경기, 시즌을 준비하면서 ‘이 팀만 이겨야 겠다’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한 팀 한 팀 이겨나가야 좋은 위치로 갈 수 있다. 분명 울산과 전북은 좋은 상대가 될 거라 생각한다. 전북, 울산뿐만 아니라, ,모든 팀을 이겨서 좋은 성적을 이루고 싶다.” -‘포항이었기에 그런 성적을 이뤘다’라는 평가에 대해 언급했는데, 이제 서울처럼 빅클럽에 갔을 때의 관리 역량에 궁금해하는 시선이 많다. 포항을 이끌었을 때의 지도철학에 덧붙여, 서울에선 더 고려 해야 할 점이 있을지.“일단 포항에선 선수들하고 가깝게 지내며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향후 계획을 아직 생각해 보지 못햇지만, 서울은 개인적인 시간이 많은 것 같다. 주위에선 ‘선수들끼리 친밀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지 못한다’라는 얘기도 들었다. 그런 부분에서 먼저 관여하고 싶다. 선수들과 수직적인 관계보단, 수평적인 관계를 원한다. 감독이 아닌 축구 선배로 다가가 편하게 지내며 고충을 들어주고, 그런 문제에 대해 해결해 주고 싶다. 지내다 보면 서로 간에 믿음이 생기지 않을까. 그런 믿음이 성적으로 이어질 거로 생각한다. 그런 준비를 하고 있다.”-선수 시절 발레리 니폼니시(러시아) 감독과 함께 하며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부분에서 영향을 받았고, 그런 의견에 동의하는지“많이 얘기했지만 전술적인 부분에 있어 그 당시 현대 축구를 뒤처지지 않는 걸 중요시 해야 한다고 느꼈다. 그런데 가장 중요했던 건 소통이었다. 그 당시만 해도 감독-선수는 불편한 관계였다. 당시 선수들 입장에서 많이 들어주셨다. 때로는 과격할 정도로 의견 나누고 충돌했는데, 그런 부분을 아주 원활하게 소통하면서 지냈던 기억이 난다. 그런 것들이 도움이 됐다.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도 그런 부분이 나의 큰 역량으로 이어진 것 같다.”- 포항 시절 어린 선수들 육성해 키워낸 선수가 많다. 아까 언급한 세대교체와 더불어, 서울에서 눈여겨본 선수가 있는지, 성장 가능성 있는 선수를 꼽는다면.“아직 출전이 적은 선수들은 데이터에 없다. 경기를 하면서 22세 이하, 강성진과 이태석과 같은 선수들은 기억이 난다. 이들은 앞으로 연령별 거쳐서 국가대표도 갈 선수라 생각한다. 같이 훈련하면서, 더 어린 선수를 챙겨볼 거다. 이들을 발전시키는 게 내 목표 중 하나다. 그래야 팀이 서로 경쟁하는 건강한 팀이 되지 않을까. 앞으로도 (선수들을) 지켜봐서, 성장시키도록 하겠다.”- 포항 관계자들은 ‘포항을 포항답게 만들어줘서 고맙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서울에서도 서울답게 만들 준비가 됐는지, 감독님이 생각하는 서울다움은 어떤 것일까.“그런 자신이 없었다면 여기에 안 왔을 것이다. 그게 두렵고, 부담감이 컸다면 서울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자신감이 있기에 왔다. 서울다움이라는 건, 관중·성적·흥행 모든 면을 이끌어가야 한다. 내 책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성적이 좋아야 모든 것들이 이뤄진다. 일단 성적을 내기 위해, 성적이 좋아야 서울다움이 나올 것이다. 더 신경 써서, 정진하도록 하겠다.”- 단장님께 선물을 받길 원한다고 언급했다. 선수 영입할 때 원하는 스타일이나 주목하는 능력이 따로 있는지.“기본적으로 축구 스타일이 개인에 치우치지 않는 팀적인 축구를 원한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고 있다. 중원에선 볼을 길게 끄는 선수보단. 빨리 직선적으로 보내주고 정확하게 해줄 수 있는 선수를 원한다. 수비에선 터프한 선수를 바란다. 축구라는 게 밋밋하면 재미없지 않나. 같이 싸워주고, 부딪혀 줄 선수가 필요하다. 수비에선 와일드함, 중원에선 직선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 공격 쪽에선 빠르면서, 해결해 줄 수 있는 선수를 원한다. 개인의 뛰어난 역량보다도, 팀에 빨리 적응해서 우리의 스타일에 맞을 선수를 찾고 있다.”- 오는 9일 동계 훈련 떠나는데, 이번 겨울 중점적으로 심어주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체력적, 정신적인 것들은 프로선수가 갖춰야 할 기본이다. 그런 점에 대해선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일단 나도 처음 왔으니, 선수 조합에 대해 더 고민을 하고, 팀의 방향에 대해 선수들과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 팀의 방향이 어디로 가고, 어떤 축구를 할지 말이다. 조직적인 부분에 훈련을 해야하지 않을까. 일단은 조직 훈련에 대해 많이 중점을 두어야 할 것 같다.”- 선수들에게 또 다른 의미가 될 것 같다. 선수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몇 년 동안 자꾸 스플릿 A를 가지 못해 선수들의 자존감이 떨어져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 선수들한테 ‘김기동이 다르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인 나를 믿었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해주고 싶다. 나를 믿고 따라와 준다면 (목표를) 이뤄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 서울 팬들 사이에선 김기동 감독의 부임을 많이 기다렸다는 얘기가 많다. 팬들에게 메시지 남긴다면.“다른 얘기를 하고 싶진 않고, 올 한해 서울 팬들이 정말 환호하고 웃음이 떠나지 않는 좋은 축구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바로 전날 2023 KFA 올해의 감독상 받은 후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스스로 목표가 있으니 서울을 택했을 텐데, 어떤 발전을 원하는지.“사실 도전이라는 건 포항에서도 계속해도 된다. 포항도 1년 1년이 도전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의 도전보단, 새로운 환경에서의 김기동을 보여주고 싶었다. 새로운 도전에서 성공을 이뤄낸다고 한다면, 또 새로운 도전이 나타날 거고, (도전을) 선택할 것이다. 이런 순환을 이어가기 위해선 공부가 필요하고,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서울을 살리는 데 힘을 쓰겠다.”-기성용 선수와의 재계약에 대해 언급했는데,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그리고 서울에 포항 출신 선수가 많은데, 따로 나눈 얘기가 있는지.“기성용 선수하고는 전화 통화를 오래 했다. 빨리 계약을 했으면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이 기성용이고, 기성용이 서울이지 않냐’고. 빨리 계약을 해서 좋은 축구를 해보지 않겠냐고 얘기했다. 기성용 선수가 서울에 애정이 많다는 걸 느꼈다. 아마 좋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서울에는 임상협, 권완규 등 포항 출신 선수들이 있다. 내가 데려온 건 아닌데 와보니까 있더라(웃음). 올해 많은 활약을 못 했던 것 같은데, 올해 재기할 수 있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미 훈련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내가) 어떤 축구를 원하고, 어떤 스타일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 기존 서울 선수들한테 그런 부분에 있어 잘 이끌어 줬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나눴다.”-서울을 살리고 다음 스텝을 밟겠다고 언급했다. 서울을 살린다는 의미는 리그 우승인지, 우승컵이 될 수 있을지.“일단 (우승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당장 ‘올해 우승을 하겠다’보단, 올해 최대 목표는 ACL 목표로 스타트한다. 이후 상황을 보며 기회가 주어졌을 때, 분명히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기회를 잡아서 내가 서울에 있는 동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다.”- 포항 시절 유니폼, 트레이닝복 등에 디자인 관여를 했다고 알려져 있다. 포항과 서울의 팀 컬러가 비슷한데 이 점이 마음에 드는지 궁금하다. 이어 프런트, 단장님과 대화를 나눴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유니폼 색깔이 같아 마음이 편하다(웃음). 단장님과도 소통하고 있는데 편안하다. 동료 같은 느낌이다. 선후배 느낌도 난다. ‘이렇게 친해도 되나’ ‘이렇게 말을 편하게 해도 되나’ 생각이 들 정도다.”“앞으로도 소통을 하면서, 구단에서도 문의를 하면 언제든 할 의향이 있다. 경기장에서는 트레이닝 복을 많이 입는데, 상황을 봐서 좋은 곳을 알아봐서 잘 디자인해서 입어보도록 하겠다(웃음).”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중 기자 2024.01.03 11:53
국가대표

A매치 0경기 김지수, 6분 출전 양현준…최정예 나서야 할 아시안컵 '뜬금' 동행 [IS 시선]

관심을 모았던 추가 승선의 기회,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선택은 2004년생 센터백 김지수(브렌트퍼드)와 2002년생 측면 공격수 양현준(셀틱)이었다. 클린스만호 소집은 단 한 번, 이마저도 사실상 A매치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던 이들에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 기회가 돌아간 것이다.클린스만 감독은 28일 서울 용산 CGV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3 AFC 아시안컵 최종 명단 26명을 발표했다. 지난 9월 첫 소집 이후 10월과 11월 모두 클린스만 감독의 외면을 받았던 김지수와 양현준이 각각 수비수와 미드필더로 깜짝 발탁됐다.사실 최종 명단 발표 전부터 관심은 '누가 탈락할 것인가'보다 '누가 추가 발탁의 기회를 받을 것인가'에 더 쏠렸다. 클린스만 감독의 대표팀 구성은 부임 후 늘 큰 변화나 경쟁이 없었는데, 이번 대회 최종 엔트리는 23명에서 26명으로 3명 더 늘었기 때문이다. 그간 클린스만 감독의 선발 흐름을 돌아보면 명단 발표 전부터 24명은 이미 윤곽이 드러난 상태였다. 실제 이날 발표된 26명의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 중 24명은 예상 가능한 범위를 조금도 벗어나지 않았다.남은 두 자리를 누구로 채울 것인지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에 관심이 쏠렸다. 한 번도 소집한 적이 없는 선수를 깜짝 발탁하느냐, 아니면 출범 이후 한 번이라도 소집된 선수들 중에서 선택하느냐 기로에 섰다. 우승에 도전하는 실전 무대인 만큼 '최정예'를 소집해야 한다는 점에서 아무래도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등 경험이 있거나, K리그 등 소속팀에서 꾸준히 활약을 펼친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은 다소 의외였다. 김지수와 양현준, 두 어린 유럽파에게 아시안컵 출전 자격을 준 것이다. 둘 모두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태극마크를 단 건 지난 9월 유럽 원정 평가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김지수는 당시 웨일스·사우디아라비아전 모두 벤치만 지켰다. 양현준은 웨일스전 후반 39분에 출전해 정규 시간 기준 6분 출전한 게 전부였다. A매치 출전 기록이 없는 김지수, A매치 1경기에 6분 출전한 양현준이 아시안컵 명단에 승선한 셈이다.그렇다고 이들이 소속팀에서 꾸준히 활약 선수들이라고 보기에도 어려웠다. 2004년생인 김지수는 아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주로 21세 이하(U-21) 팀 등 2군에서 뛰고 있다. 양현준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6경기에 출전해 1골·1도움을 기록 중이지만 선발 기회를 얻은 건 7경기, 출전 시간은 639분으로 주전과는 거리가 멀다.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이 의외였던 이유였다.대표팀 구성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지수의 발탁으로 26명 중 센터백 자원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김영권, 정승현(이상 울산 HD) 김주성(FC서울)에 이어 5명이 됐다. 미드필더로 분류되긴 했으나 박진섭(전북 현대)도 센터백 자원으로 분류할 수 있다. 양현준이 뛸 수 있는 2선 역시 이미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문선민(전북) 등 이미 포화 상태다. 해당 포지션에 선수가 부족해 이들을 선발했다고 보기에도 어려운 측면이 있는 셈이다.이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AFC에서 엔트리를 26명을 등록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쁘고 반가웠다. 내부적으로 얘기했던 건 앞으로 한국축구를 이끌어갈 선수들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점이었다. 김지수는 앞으로 한국축구를 위해 큰 역할을 해줄 선수라고 믿는다. 지난 9월 유럽에서 소집해 직접 확인했고, 구단과 연락을 통해 계속 체크했다.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해 3명의 선수들을 잘 성장시켜야 한다는 내부 논의 끝에 선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김지수와 양현준 등 젊은 선수들에게 아시안컵 경험의 기회를 주기 위해 발탁했다는 것이다. 앞서 8차례 평가전에서 했어야 할 일을 아시안컵 실전 무대에서 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바꿔 말하면 이번 아시안컵에서 김지수나 양현준 등 어린 선수들이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즉시 전력보다는 어디까지나 동행을 통한 경험에 초점이 맞춰진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최종 엔트리는 26명을 제출하지만, 매 경기 엔트리에는 23명만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부상 등 변수가 없는 한 A매치 경험이 없거나 부족한 어린 선수들이 엔트리에 포함되거나 나아가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제는 매 경기 그야말로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실전 무대라는 점, 그래서 다른 팀은 확대된 엔트리 역시 최정예로 구성할 것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분명 아쉬움이 남는 선택지다. 이는 향후 토너먼트 등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우려도 크다.물론 김지수와 양현준 등 어린 선수들은 잠재력이 충분하고, 한국축구의 미래를 이끌 선수들이라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 다만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꾸려야 할 '최정예'와는 적어도 현시점 분명히 거리가 있는 자원들이기도 하다. 클린스만 감독이 정말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해 경험을 쌓게 하려는 의도였다면,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당시 오현규(셀틱)처럼 이들을 예비 멤버로 동행시키는 방안 등도 있었다. 그런데도 정식 엔트리를 활용하면서까지 이들에게 아시안컵 승선 기회를 준 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임에 분명하다.우승을 향한 여정에 힘을 보탤 수 있는 3명을 더 뽑을 수 있게 된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건, 결국 그만큼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 선수 풀이 좁다는 뜻이다. 앞서 A매치 8차례 평가전 내내 대표팀 구성 변화 폭이 적었고, 심지어 약체와의 평가전조차 최정예를 내세우는 등 클린스만 감독이 그동안 대표팀 선수 풀을 넓히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은 결과이기도 하다. 그 여파는 고스란히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등극을 향한 도전에도 변수가 될 수도 있다.▲2023 AFC 아시안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26명)- 골키퍼 :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 HD) 송범근(쇼난 벨마레)- 수비수 :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 김태환(이상 울산 HD)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주성(FC서울) 김지수(브렌트퍼드) 이기제(수원 삼성) 김진수(전북 현대)- 미드필더 : 박용우(알아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KAA 헨트) 이순민(광주FC) 이재성(마인츠05)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손흥민(토트넘)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황희찬(울버햄프턴) 문선민, 박진섭(이상 전북 현대) 양현준(셀틱)- 공격수 :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김명석 기자 2023.12.29 06:0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